코스트코 한우잡뼈 리뷰
겨울에 곰국 끓여놓으면 정말 편합니다.
입짧은 우리집 아이도 신기하게 곰국은 잘 먹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곰국이나 설렁탕 먹으러 가면, 정말 잘 먹더라구요. 그런데 직접 집에서 곰국을 끓여볼 생각은 못하고 살았습니다.
즉석 식품으로 나온 곰국을 사서 먹거나, 친정집에서 보내준 냉동 곰국을 해동해서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 블로거가 코스트코에서 한우잡뼈를 구매해서 직접 곰국을 끓이더라구요. 오... 저도 할 수 있을것 같은 용기가 생겨서 시도해 보았습니다.
코스트코 한우잡뼈 10kg입니다. 실제로 보면 양이 어마어마해요. 가격은 30990원이에요. 저렴한거지요? 뼈 종류는 처음 구매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무척 저렴한것 같아요.
양이 너무 많아서 반은 지인에게 주기로 했어요.
꽝꽝 얼은 한우 잡뼈입니다. 물을 부어서 해동을 시키면서 핏물도 빼주었어요.
하룻밤 지나니 다 해동이 되고 핏물도 어느정도 나왔더라구요. 물을 3~4번정도 갈아준것 같아요.
저희집에서 곰국 끓이는 큰 냄비가 나온게 정말 오랜만인것 같아요. 울 아이 낳았을때, 친정 엄마가 저 큰 냄비를 사주시면서 미역국을 저기에 끓여놓고 가셨었는데..... 추억의 냄비입니다.
초벌로 한번 끓여주어서 불순물을 제거했습니다. 뭔가가 엄청 올라왔지요? 이 작업이 없으면 불순물이 너무 많이 뜨겠네요.
그 다음부터는 몇시간을 끓여주면 됩니다. 중간에 한번 굳혀서 기름을 걷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뼈에 붙어있는 고기는 다른데에 보관해줘야 해요. 안그러면 고기가 다 풀어져서 맑은 뼈국물이 나오지 않아요.
저는 요리 블로거는 절대로 되지는 못하겠네요. 이 다음부터 과정샷이 없어요.... 힘들지도 않았는데, 사진 찍는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냥 뽀얀 뼈 국물이 우러나오는것을 보며, 흡족해하고 있었습니다.
기름이 무지막지하게 나오는데요. 겨울이라서 베란다에 내놓으니, 기름이 잘 굳어서 싹~ 걷어내면 됩니다.
국물과 고기는 따로 보관합니다. 먹을때 함께 끓이면 됩니다. 기호에 맞게 마늘 갈아준것을 같이 넣어서 끓여주면 좋더라구요.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되고, 저는 쯔유도 조금 넣어주었어요. 정말 맛있어져요. 그리고 마지막에 파를 송송 썰어서 얹어주고 후추를 톡톡 뿌려줍니다.
겨울에 먹는 뜨끈한 곰국. 갑자기 엄마가 생각나네요. 울 엄마도 이런 과정을 거쳐, 저희에게 맛있는 곰국을 끓여주셨겠지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정성이 들어가야 됩니다. 열심히 만든 제가 자랑스러웠어요.
코스트코 한우잡뼈 괜찮네요. 사업자로 등록을 하면 한우잡뼈 10kg을 구매 가능한데요. 뼈에 고기도 꽤 많이 붙어있어요. 그래서 그 고기 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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